활동이야기


소식 [젠더이슈 돋보기] 1호 : 성폭력 (2차)가해자 서적 도서관 열람금지

2022-10-13
조회수 1226

2021년 5월 21일 업로드 된 글입니다.




* 젠더이슈 돋보기

- 우리 사회에서 큰 반향을 남겼던 젠더이슈들을 돌아보고 이러한 이슈들이 반성폭력 운동에서 가지는 의미를 찾아봅니다. <젠더이슈 돋보기>는 격월로 한국성폭력위기센터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연재됩니다.



<성폭력 (2차)가해자 서적 도서관 열람금지>





2021년 2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판타지 동화 <서연이 시리즈>의 글 작가 한예찬이 가르치던 초등학생 아동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피해아동의 부모는 한씨의 서적이 어린이도서관, 서점 등 도처에 널려 있기 때문에 실형이 선고된 후에도 마음이 편치 않다고 언론사를 통해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진 뒤 서울 성북구에서는 구 단위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15곳에서 해당 도서관들이 보유했던 한씨의 책 80여권을 열람금지 조치했습니다. 성북구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성희롱이나 성추행 사건을 일으킨 작가의 경우 독자가 성인이면 자신의 판단에 따라 책을 선택해 볼 수 있지만, 아동은 자력으로 판단하기 어려워 이례적으로 열람제한 조치를 하게 됐다”(출처: 중앙일보)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이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사건이며, 가해자 한씨가 아동을 독자로 두는 동화작가였다는 특수함 또한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비슷한 사건이 또 있었습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가해자와 그 주변인의 시각에서 다루고 피해자를 매도하는 내용을 담아 2차 피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책 <비극의 탄생>이 그 주인공입니다. 서울시청이 운영하는 서울도서관은 이 책을 신간으로 입고했다가 지난달 5일 서적을 열람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은 이 서적이 몇몇 공공도서관에 입고된 것을 지적하며 “서울시가 관할하는 서울도서관은 서울시청 옆, 구청사에 있다”며 “피해자가 근무하고 있는 시청 건물 바로 옆에서 2차 가해 내용을 시민에게 알려주고 있는 셈”(출처: 세계일보)이라며 거세게 비판을 가했습니다. 서울시청 안에서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서울시가 운영 책임을 가지고 있는 서울도서관이 2차 피해를 가한다는 지적을 받는 해당 책을 신간으로 입고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피할 수 없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이슈는 성범죄 가해자의 저작이 피해자에게는 2차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또 공공도서관이 가져야 할 윤리적인 의무와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보게 됩니다. 현재 공공도서관에서 이러한 문제 서적에 열람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서적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이용자들에게 알릴 의무는 없습니다. 성범죄 가해자의 저작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그리고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 공공을 위해 운영되는 곳들은 이러한 저작들에 대해 어떤 입장과 운영지침을 가져야 할까요?







* 참고 자료

 

[출처: 중앙일보] "가르치던 아동 성추행"…성북구, 동화작가 책81권 열람금지https://news.joins.com/article/23997205

 

[출처: 세계일보] [단독] 서울도서관, 박원순 피해자 2차 가해 논란 ‘비극의 탄생’ 퇴출
https://www.segye.com/newsView/20210405511366?OutUrl=naver





Tel. 02-883-8473(사무) 02-883-9284(상담) | Fax. 02-883-9281 | crisis119@hanmail.net

(우: 06122)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25길 5, 논현빌딩 303호 한국성폭력위기센터

사업자등록번호 113-82-04967


본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 자동 수집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 시 정보통신법에 의하여 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